[단독] "1급은 연봉 1억에 제네시스"…LH 퇴직자는 '금값' (2021.03.18/뉴스데스크/MBC)
일이 이렇게 굴러 가니 LH 퇴직자의 몸값은 현직 때보다 높을 수 밖에 없고
업계에는 직급에 따라 정해진 정가가 있습니다.
LH 처장은 얼마, 부장은 얼마 이런 식인데 데려 가려는 업체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재취업을 못한 LH 퇴직자는 바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이어서 이문현 기잡니다.
리포트
아파트 환기 장치를 만드는 납품업체.
2019년과 2020년 LH 2급 부장 출신 두 명을 부사장으로 모셔왔습니다.
덕분에 이 회사의 주력제품 매출은 1년만에 40%나 늘었습니다.
[납품업체 A]
"새로 금방 퇴사한 사람 와서 조금 나아진 거예요.
2020년 실적을 보면 10억을 했어요, OB(퇴직자) 두 사람 데리고 와서."
여기 뿐만이 아닙니다.
전열교환기 납품 업체도 LH 출신 부사장이 2명, 욕실팬 납품업체도 LH 출신 부사장이 2명입니다.
[납품업체 B]
"LH는 기준이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 맞춰서 납품하려면 잘 모르는 부분들도 있고 해서 그런 경우가 종종 있죠."
LH가 짓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는 모두 LH 직원들이 현장감독관으로 나와 있습니다.
납품업체는 시공사가 골라 오지만, 최종 결정권은 LH 현장감독관들이 쥐고 있습니다.
[시공사]
"시공사 입장에서 딱 올렸는데, 이 사람(LH 현장감독관)이 승인을 안해요.
그럼 바꾸라는 의미죠. ('혹시 다른 데 아시는 데 있습니까? 어디로 할까요?')
그러면 '요즘 어디가 잘 한다던데' 가격만 크게 안 비싸다면 거기로 바꾸는 거죠."
현장감독관의 힘이 이렇게 막강하다 보니, 이들의 직장 상사였던 LH 퇴직자들의 몸값도 비싼 겁니다.
아예 시장 가격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납품업체 C]
"(1급 처장은) 연봉 1억에 제네시스 한 대. 이렇게 정해져 있죠. 덜 받아도 창피한거야. 그거 룰은 지켜주는 거예요.
[납품업체 A]
"퇴직 기간이 남아있으면, 퇴직 기간만큼 못 받는 걸 더 줘야 해요. 법인카드를 줍니다.
자기 맘대로 쓰게. 식사하고 이런 거 쓰겠죠. 골프를 친다든지. 부장급은 5천만원에서 6천만원 그 사이입니다."
LH가 작년에 발주한 공사액은 16조 원.
웬만한 대형 건설사보다 훨씬 큽니다.
[납품업체 E]
"LH가 우리나라 어떤 건설사보다 더 크잖아요. LH에 시방(시공방법) 하나만 박으면 3대가 먹고 산다잖아요."
LH는 "자재 업체 선정 과정은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현장감독관의 개입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전관특혜 관행에 대해서는 "해명할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22361_349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