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여자의 인생이야기2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스물다섯 여자의 인생이야기2

링크맵 0 1,184 2020.03.19 01:02


진짜 읽긴 읽는구나 신기하네
하긴 읽으라고 써놓은건데 뭔소리니 나


아 근데 댓글 보다가 궁금한건데 보밍이 뭐임?
그리고 여기 야한얘기 되게 많던데 비호감이라는거 보니 뭔가 웃기다 ㅋㅋㅋ
이율배반적이네


얼마전에 일 때문에 미국갔다가 사귀던 애 만남
전에 쓴글에 엑스트라 출연했던 그 애
걔가 아이스하키하던 앤데 연락 끊긴 사이에 NHL선수가 됐더라구
나한테는 걔가 첫사랑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시작못했던 플라토닉한 사랑해본 애는 걔가 유일해서
운명같아서 써볼까 생각함
남의 가정사 얘기만 늘어놓으면 지루할까봐 나름 보너스로 신경쓴건데

그렇게 까지 사적인건 별로인가봄?


그리고 참 댓글에 돈 얼마버냐고 물어보신분 있어서
내가 프리랜서라 페이는 건바이건인데
작은건은 대충 50정도부터 올라가고
해외수행통역 따라가면 기간에 따라 다른데
내 경험을 기준으로 300부터 800까지 받아봄
학교 다니면서 꾸준히 커리어 쌓은거랑
내 전문분야가 따로 있어서 그래도 나이나 경력에 비해선 잘받는 편

근데 통역쪽에선 내가 학벌이 그닥 좋은건 아님
정식으로 대학원 나온사람들은 나랑 비교도 안될만큼 잘나가고 잘범

 

처음부터 통역일을 정식으로 하려고 한건 아니었음
졸업앞두고 취직도 생각했으나 하루의 절반이나 되는 시간동안 회사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고
그저 자유롭게 살고싶어서 이길을 선택하게 됨

학생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단시간에 높은 수익을 낼수 있었던게 통역이었고
그때는 학비다 생활비다 버는 족족 돌려막기 하다가
이제겨우 안정 찾아 저축하고 있음
고로 그닥 자랑할만한 인생은 아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되는건
내가 선생님을 잘만나서
선생님과 그 가족들에게 애정을 많이 받았음
명절이나 생일때 잊지않고 챙겨주시고
막내라고 부르면서 많이 아껴주심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정말 감사하고
나도 그분들을 부모님이라 생각함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내 앞가림은 하고 살수 있는거고
선생님을 못 만났다면 난 아마
망가져버렸겠지

 

 



생각지도 못하게 또 글을 쓰게 되었는데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만 읽어주심 고맙겠음

전 글을 읽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닥 유쾌한 이야기는 아닌지라

 

 

 

가족 이야기를 조금 더 써보자면
지잡대 우리오빠 자퇴하고 어머니가 펍 차려주셔서 사장님 소리 듣고있음
언니는 겨우겨우 졸업장 따고 옷가게 한다고 함

일과 더불어 불같은 사랑을 하느라 미국 체류가 좀 길어져서
예정보다 좀 늦게 한국에 옴
그 사이에 오빠에게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 안받음
한국와서 통화 연결되니 처음부터 욕지거리 하다가 지 결혼한다고 하더이다
임신해서 부랴부랴 서두르나봄
여자에게 살면서 절대적으로 피해야 되는 놈 1순위가 오빠인것이
여자친구 임신시킨게 저게 처음이 아님 전과 4범
이 얘긴 더러워서 더 쓰고싶지도 않음

 

추석지나고 상견례 할거니 오라함
갈 필요성을 못 느껴서 내가 왜 그래야 되냐고 하니
예상하셨겠지만 똑같은 레퍼토리
후레잡년? 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오빠에게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비속어는 다 배운줄 알았는데
저 소린 처음들어봐서 기억에 남음


나중에 들어보니 상대 집안이 가방끈이 좀 많이 길고
비교해 보자면 수준차이가 좀 나는 집안인지라
벼락부자되서 자식들 부족한점 부랴부랴 돈으로 포장한 본인들이랑
너무 다른것 같아 구색좀 맞추고자 했던거


이 문제로 너무 들들 볶길래
법률쪽 일하는 친구 조언대로 욕하는거 녹음해서

전화했을때 여보세요도 안하고 틀어줌

다 듣고 이게 뭐야씨발!!! 하길래

협박 및 모욕죄로  고소하기 전에 다시는 연락하지말라 함
그랬더니 한동안은 연락안옴
그러다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랑 오빠가 찾아왔는데

얼굴도 안보여줌 전화도 안받고 그냥 무시
평소같으면 가만있지 않았을텐데
육두문자 없는 문자들보면 참 신선함

 


연락 끊은 내가 어찌 이런 얘기들을 알고있냐 하면 아버지때문임
아버지 회사 해고당하신 후로 집에서 존재감이랄까, 권위? 가 많이 떨어짐
사기당하신 이후로는 그냥 사라짐
미국 가서 식당할때도 생각보다 잘 안돼서 기를 못펴고 사심
부동산 터지면서 으쓱으쓱 되었지만
이미 주도권은 어머니가 가져가신 후였음

내가 어렸으니 뭘 모르고 오빠와 언니는 죽이 잘맞으니
미국에서 어머니에게 날 모함했던 일은 굳이 변명하고 싶지도 않은
나한테는 유치한 짓거리였음


아버지는 뭐냐면..
내가 7학년 생일때 친구들에게 선물을 받음
오빠 언니 나 생일이 같은 달 3일, 19일, 25일임
오빠 언니 생일땐 집에서 조촐하게 가족끼리 파티를 했는데
우리 살던 옆집에 나랑 생일이 하루 차이나는 친구가 있어서
마당에서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함
파티때 오빠 언니 방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내가 받았던 선물이 다 사라져 있었음
당연히 오빠랑 언니가 버렸을 거란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는데
손은 덜덜덜 떨렸음
쓰레기통 뒤지러 가는데 아버지가 서계셨음


아버지 아무말 없었고
선물을 내게 다시 꺼내주고 말았음
어찌되었든 아버지는 알게 되신거임
 

근데 변한건 없었음


본인도 기 못펴고 사시니 막내딸을 돌볼 여력이 없었던 걸까
동정에 동정에 이해심을 더하자면 이게 결론임
그래도 내게는
어머니와 형제들보다 아버지가 더 큰 배신이었던거 같음

 

독립하고나서 한달마다 들어오던 생활비 때문에
오는족족 다시 보내고 계좌 닫아버리고
계좌 닫으니 선생님에게 연락해서 거절거절하는 선생님에게 통장 이랑 편지한통 쥐어주고
선생님께 화낼 일이 아니기에 집나와서 유일하게 내발로 아버지 찾아가 돌려드린걸 마지막으로
그림자조차 본적 없음

그러다 집에서 또 어쩌다 알게되었는지
난리 부르스를 췄던건 안비밀


그뒤로 한참 연락 없다가 어느날부터
아버지에게서 하루에 한통씩 꼬박 오는 문자가
참 아팠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프지 않게 되었음

 

 

 

 

 

 

전이랑 다르게 맨 정신에 쓰니
후련하면서도
기분이 너무 거지같아 직접적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분이 참 묘한것이
이래서 그 옛날 모자 장인 어르신이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하고 외치셨나봄

 

 

보잘것 없는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요


다음에 혹시 또 글을 쓰게 된다면
그때는 이런 거지같은 얘기 말고

기업체 간부들 따라다니며 본 영화 내부자들? 맞나 이병헌 나오는거

암튼 그 비슷한 얘기같은 여러분 흥미있을만한 이야기로 쓰겠음

 

추석 잘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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