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었던 여자랑 썸탔던 썰 2탄.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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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었던 여자랑 썸탔던 썰 2탄.ssul

링크맵 0 1,921 2020.03.18 12:01
출처http://www.ilbe.com/5370422923 썰만화1http://www.mohae.kr/1908793 장애인이었던 여자랑 썸탔던 썰 1탄.ssul http://www.mohae.kr/1780354
암튼 그렇게 빼빼로사건 이후에도 딱히 그렇게 우리서로에게의 감정은 달라진게 딱히 없어보였다
 
다만 종운이 놈이 그녀의 거절로 잘 안됐다는것 그래서 오히려 어색해졌다는것 정도는 아주 맘에 드는 결과였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겨울이 되었다
 
그저 친한친구로 지내기도 하면서 발전된것이 있다면 같이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가정집을 업장삼아 학원을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가정집에서 해서 그런지
 
선생님이 그림도 가르쳐주고 요리도 해주고 가끔 집에 안가고 다같이 애들이랑 밤새고 놀면 선생님이 데려다주기도 하고 했다
 
뭐 걔가 있어서 무언의 공공칠빵 같은걸 주로했는데 한동안 같이 그렇게 놀고있으면 얘가 장애가 있는지 까먹기도 했었다
 
기본적으로 애가 흔히 쓴는 일상용어 몇개는 발음이 꽤 괜찮았다
 
엄마 아빠 같은거는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었고 문법도 제법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인지 그게 문제삼을만한것이 없었다
 
그리고 난 계속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인지라 그냥 눈에 밉게 보이는게 손에 꼽자해도 딱히 발견되지 않았다
 
하나둘씩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우리둘은 자연스레 가장 친한사이가 되었고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에게 가장 새롭게 일어난일은 학교에서 꽤 인기가 좋아져 간다는 사실이었다
 
크리스마스에도 고백을 받고 그냥 뜬금포로 고백받기도 하고 편지도 받는 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진성일게이였기 때문에 앞에선 놀리는것으로 나에게 씁쓸함을 안겨준 그녀에게 나름대로 벌을 내렸지만
 
단한번도 그녀는 사내새끼들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의 불편한 진실과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길수 있는 위험이나 아픔을 익히 예견했으리라
 
그렇게 되면서 그녀의 어머니도 슬슬 이성에 눈뜨는 나이가 됨을 인지하고 나에게 자기딸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살면서 콩나물심부름때나 필요로 하던 내가 그녀를 위한 사명심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찌보면 난 너희들과 달라 라는 우쭐함도 느꼈던것같다
 
학기가 시작되고 발렌타인데이때도 나에게 초콜릿을 주었고 내생일에는 케이크도 사주고 선물도 주었다
 
그럴때면 나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장난으로 무마시키기 위해 오버액션을 시전했고 그녀는 항상 변함없이 까르르 웃어주었다
 
이성에 관심도 한창 하늘천장을 뚫을때였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전 그녀가 보고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나의 장난스런 모습을 좋아하는것일뿐 어떠한 이성의 감정을 그녀에게 요구하기 힘들었다
 
짝사랑이란것을 그때 그녀에게 느낀다는것을 일찍이 감지했지만 그녀의 환경이나 이미 굳어져버린 뭔가모를 책임감같은 것들이
 
내개인감정을 억누르게 만들었다
 
그녀도 나와 친숙해져갈수록 딱 그만큼의 리액션을 취할뿐 특별한 표현따윈 없었다
 
그렇게 가을이 되고 수련회를 떠났는데 여기서 잊지못할 사건이 터진다ㅋㅋ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특수반선생님께서 나에게 따로 부탁을 전해왔다
 
'너가 애들하고도 친하고 수화도 할줄 아니까 수련회기간동안 반장을 좀 맡아주련??부탁한다'
 
담임선생님꼐 이미 얘기를 해놓은 상태에서 나에게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승낙하고 하교하면서 그녀에게 그이야기를 전했다
 
'그럼 우리 버스 같이 앉아서 가자!'
 
수학여행 당일날 참 이쁘게도 입고왔었다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다른놈들도 그녀를 보고 진짜 이쁘긴이쁘다 했었던것으로 기억난다
 
옆자리에 앉아서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사진도 찍고 노가리도 까고 또 묵언의 공공칠빵도 하면서 왔다갔다 잘 놀았다
 
그렇게 즐겁게 첫날을 무사히 보내고
 
둘쩃날밤
 
'자 이제부터는 2인1조로 담력훈련을 실시한다 각반장들은 인원조사해서 포기자와 지원자 파악해서 제출하도록'
 
의사를 물어보니 거의 100프로 특수반애들은 포기자였다
 
난 속으로 엄청 하고싶었고 또 꼭 그녀와 함께 하고싶었다 사실 그때 중학생이었지만 나는 알고있었다
 
담력훈련은 공식적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스킨쉽을 허락해주는 수련회일정중에 꽃이라는걸
 
때로 오크랑 짝이 되는 놈들은 울부짖으며 쓴눈물을 삼켰고 남남커플이 되는녀석들은 앞조들을 모두 추월하기도 하며 재미난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제 마지막 조가 떠나고 더이상 지원자가 없음을 확인하려는 찰나 내가 하고싶다는것을 알고있던 그녀가 내어깨를 툭치면서
 
'우리도 한번 할까?'
 
라고 얘기했다
 
'괜찮겠어?'
 
'무서우면 너가 옆에있어줄꺼잖아 난괜찮아'
 
막상 갑자기 소원하던것이 이루어지니 가슴이 미어터질것 같았다 심장이 크게뛰어서 머리가 흔들려 시야가 뒤뚱거릴정도였다
 
서로 손을 잡고 마지막 지원자로 출발하였다
 
첫코스는 큰나무를 돌자마자 하얀천을 덮은 허수아비가 떨어졌는데 난 걔목소리가 그렇게 큰줄 몰랐다
 
꺄아ㅏ아ㅏ아ㅏㅏㅏㅇ아ㅏ아ㅏㄹ앍
 
눈앞을 가리며 나한테 확안기는데 난 뭐 담력이고 자시고 머리에서 나는 샴푸내음에 내 모든 신경을 뻇겨버렸다
 
진정시키고 나머지 구간들을 비슷한 상황으로 지나갔는데 내손을 얼마나 꽉쥐고 있었는지 손이 오징어가 된 기분이었다
 
유일하게 스피커귀신비명부분만 그녀가 놀라지 않았을때 아 맞다 하고 그녀의 상황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녀때문에 가슴앓이를 할정도로 짝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마음을 숨기려 평소보다 더 장난치고 더 태연한척 연기했다
 
중3이 되어서는 핸드폰이 생기면서 서로 의사소통이 더욱 견고해져갔다
 
비밀도 서로 간직하고 고민도 나누면서 점점 이야기 주제도 심오해지고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레 우리가 지내는 시간도 흘러갔다.
 
중3이 되어서도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았지만 내가 살던 동네에는 공학고등학교가 거의 없었기에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서로 못볼거란 얘기도 꺼냈다
 
그럼 그녀는 한숨을 푸욱 쉬는 시늉을 하며 애교와 장난섞인 표정으로 내기분을 달래주었다
 
중3졸업식때 고백하리라 더이상 맘을 숨기기도 힘들고 숨기고 싶지도 않았다 공식적으로 그녀의 이성으로써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싶었다
 
졸업식 며칠전이 되었을때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말해주었다
 
그녀가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로 진학하게 되어서 이사가게 될거 같다고 아니 시발 지금생각해도 너무 뻔한 스토리인데 이게먼일이당가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는 없었고 어머니가 나오셔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저기 아주머니 저기..그..이사가세요??'
 
'으응~그렇게 됐단다~아쉬워서 어떡하지??'
 
'멀어요?'
 
'응~학교근처로 가게되면 멀리가게 될거 같아~'
 
이런시부럴 그래 그래도 마음을 전하고 서로 노력하면 멀어도 어떠하리 주말에 보기도 하고 전혀 문제될게 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식이 되었다
 
엄마가 깨워서 눈을 뜨는데 몇년전 들었던 유사한 소리가 복도에서 들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분주한 복도에 걸려있는 사다리차
 
얼른 옷을 챙겨입고 나가보니 옆집은 이사중이었다
 
'아저씨!'
 
'어어 이제 일어났니 먼저 졸업식에 가있단다 아쉬워서 어떡하냐 그동안 고마웠다'
 
밥도 먹지 않은채 학교로 달려갔다 문자답도 없고 여기저기 돌아디니다 보니 친구들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있더라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호흡을 정리하고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툭툭쳤다
 
돌아보는 그녀에게 장난스런 표정과 함께 인사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오늘은 특별할거 없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했다
 
뭔가 긴말이 필요한데 머리속은 뒤죽박죽이 되고 수화는 갑자기 꼬이고 그저 고작
 
'잘가 꼭 연락해 잘지내'
 
뭔가 알수없는 얼굴을 잠깐짓다가 이내 웃으면서
 
'보고싶을꺼야'
 
이말을 남기고 내 어깨를 톡톡 쳐주고는 자기반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졸업식이후에 곧바로 이사가는곳으로 가버렸고 그녀와의 관계에서도 졸업이 찾아온것 같았다
 
나또한 학교가 집과 먼곳에 배정되어 이것저것 하는일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은 현실에 순응하는 동물이 맞는듯 점점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고1초반때까지는 그래도 시험기간이지 공부열심히해 정도의 안부를 서로 묻고는 했는데 눈에서 멀어지니 가까운친구들을 챙기게 되었고
 
집가는 길이나 문득 휑한순간이 찾아오면 문득 뇌리에 스치는것은 그래도 감정이 남아있음을 알수있었다
 
남고이다보니 아침부터 축구 점심에 축구 수업끝나고 축구 주말에 축구 그냥 축구만 존나게 했었다ㅋㅋ
 
그때당시 스포츠러브 라는 경기중계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만든팀은 꽤 상위권에 속했었다 윈터리그도 나가고 그랬었다 아는게이들 있냐ㅋㅋ
 
암튼 고2여름이었다 그때는 잔디는 꿈에도 못꾸는 환경이었는데 자기네가 잔디구장이 있으니 원정을 오라는 연락이 왔었다
 
주장놈이 잡은 게임이었는데 우리는 원정을 잘안가는 편이었는데 잔디구장이라는 말에 다들 눈이 뒤집어져서 콜을 외쳤다
 
무슨역까지 오면 연락하라그랬는데 역까지 가니까 전화를 해도 안받는거다
 
그리고 존나 웃긴게 전화하면 안받고 전화끊으면 문자오고 하면 안받고 끊으면 문자오고 이미친놈들이 문자만 존나 보내더라ㅋㅋ
 
우린 아니 이게 무슨짓인가 해서 가봤는데 문자내용을 따라 들어가보니 농아학교간판이 보였다
 
농아라서 전화로 의사소통이 안되니 문자로만 우리에게 연락을 했던거다
 
축구도 단체운동이고 몸과 언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룰이 있는 운동인데 잔디구장인것을 제외하면 정말 열악했다
 
우선적으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플레이가 정말 거칠었다
 
매너고 뭐고 그런것을 요구할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우리가 그놈들을 담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참고로 운동이나 뭐나 상대방을 족칠때 담군다는 표현은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그러다 팀에 한놈이 빡쳐서 상대놈 발목을 ㅁㅈㅎ시켜버렸는데 나름 학교클럽이다 보니 코치도 뛰어오고 부원들도 뛰어오더라
 
그중에 양호가방을 들고 뛰어오는 한 여자아이..흰피부에 여전히 긴머리 급하게 뛰어오느라 빨갛게 피어오른 상기된 볼
 
그녀였다
 
마치 무슨 귀신을 본마냥 어떠한 제스쳐나 말을 이어갈수 없었다 안쓴지 2년이 다되가는 수화는 이미 대변과 함꼐 몸에서 빠져나간지 오래다
 
코치옆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호흡을 고르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쳤다
 
나를 올려다보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놀라더라
 
볼차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되었다 스탠드에 시발 그녀가 앉아있는데 그날따라 30분이 존나 길게 느껴졌다
 
경기끝나고 인사하고 그녀한테 인사했는데 키도 큰거같고 여전히 참 이뻤다 뭐라해야되나 기분좋게 생겼다ㅋㅋ
 
수화를 까먹어서 그냥 되는대로 안녕 소리내며 손을 흔들었는데 놀랍게도
 
'안녕'
 
전에는 이게 발음이 안되서 크게 안햇는데 큰소리로 인사하더라ㅋㅋ볼륨조절은 힘든듯
 
놀래서 내가 말잘하네 이러니까 응 잘하지 하며 수화는 거의 섞지않고 말할수 있는 정도였다
 
귀에는 보청기를 끼고있었고 약하게나마 들리는 소리와 내입모양으로 알아맞춰서 대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를 배려해서 일부러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더니 그냥 평소처럼 얘기하라고 하더라ㅋㅋ머쓱잼
 
그렇게 우린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주말에 한두번씩 만나기도 했다
 
밥도 먹고 커피숍도 가고 전화통화도 하게되면서 발음은 약간 어눌하지만 충분히 서로대화하는데 지장은 없었고
 
그렇게 되니 식었던 감정에 불씨를 당긴듯 금새 다시 그녀를 향한 마음이 타올랐다
 
내가 축구하면 음료수를 사서 구경하면서 기다려주기도 했고 카메라를 좋아하던 그녀와 한강도 가고 정말 연인들처럼 데이트하기 시작했다
 
같이 도서관도 가고 고3이 되서도 서로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추억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고3이 되던해 봄에 난 고백을 했다
 
너랑 있으면 모든것이 행복하다 뭐 이런내용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생각나는건 그녀가 고맙다고 대답한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녀가 중학교때부터 나를 좋아했던것 그런데 항상 장난만 치던 나에게 쉽게 표현하지 못해서 속상했던것들도 다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순애보를 간직하고 나를 항상 마음에 두고있었다는것도 얘기해주었다
 
일게이들이 그렇게 듣기 원하던 키스[email protected]도 했다
 
추우면 내잠바안으로 쏙 들어오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땐 내어깨에 손을 두르고 통통튀어오르면서 함박웃음도 선물해주었다
 
내 빠른걸음에 옆구리를 쿡찌르며 발좀 맞추라고 타박도 주고 사랑한다하면 일부러 못들은척하면서 놀리기도 했다
 
생각나는것이 참많은데 모든행동이 나에겐 큰의미와 기억으로 다가왔었다
 
우리는 참 서로에게 좋은 애인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서로에게 충실하게끔 도와주었던것 같다
 
그녀의 방식이 나는 익숙해져있을때즈음 우린 고3이 되어 서로 공부에 충실하다가 대학생이 되어 또 열심히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되었다
 
그녀는 장애인전형으로 대학진학을 목표로 삼았고 나는 그냥 안되는 머리로 어디든 가자라는 생각으로 막판스퍼트를 올렸다
 
결과가 나오고 나는 수도권4년제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녀는 대학진학을 접고 외국에 나가고싶다는 의견을 나에게 전했다
 
당장의 일도 아니고 확실히 정해진것도 없기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러던 어느날 합격이 발표되자마자 2학년과대라는 놈한테 연락이 왔다
 
수시합격자들과 미리 얼굴을 보는시간을 갖자는거였는데 나는 또 내가 깝칠구석이 있나 나가보았다
 
근데 참 그렇게 그런것이..그런 신세계가 있었다니..
 
애들이 화장도 하고 옷도 참 잘입고 무엇보다 이쁜애들이 그렇게 많다니 누나들도 잘해주고 형들도 너무 재미있었다
 
금새 나는 입학하기도전에 1학년 과대를 점하게 되었고 입학전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당연히 그녀와는 점점 약속을 어기고 연락도 못받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바보처럼 착하고 마음여린 그녀는 귀찮아하는것처럼 느꼈는지 점점 연락이 뜸해졌다
 
싸이월드방명록에도 글을 남기던 그녀가 그렇게 속깊은 그녀가 어느날은 내방명록과 일촌평에 가득한 여자애들의 글을 보고
 
질투어린 글을 쓰기도 했는데 난 이런거가지고 그러냐며 다 대학친구들인데 어떡하냐며 타박하기 일수였다 시발..
 
그렇게 대학생활이 2학기에 접어들때즈음에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싸이에는 선배누나들과 술게임을 빙자한 왕게임 빼뺴로 종이찢기 종이옮기기등 그녀가 보기에 힘든 사진들이 올라왔고
 
그녀가 알고있던 내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나는 떠나고 그녀혼자 덩그러니 남게되었다
 
이별을 고하기전 그녀는 나에게 문자와 편지를 보내곤했다 전화는 받지 않으니 글씨로 표현하면 보기는 할거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본것도 있고 그냥 지우거나 읽지않은것들도 허다했다
 
그리고 이별을 고하는 메일도 날짜가 좀 지나고나서야 발견했다
 
뭔가 공허하고 약간의 가슴복잡함을 나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금방사귀고 치유해보려했다
 
근데 시발 도저히 내가슴을 뛰게만드는 순간은 오직 침대에서 서로의 몸을 탐할때뿐이었다
 
데이트도 싫고 같이 밥먹는것도 귀찮고 그런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가 생각났다
 
결국 얼마가지않아 몇명의 여자와 헤어지고 학교에서나 까페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나 흰피부에 긴머리의 여인이 하늘하늘 걷는걸 보면
 
심장이 덜컥하고 부정교합되는 느낌이 들었다
 
군대도 갔다오고 세월이 많이 지나 내가 26살 되던해에 싸이도 접을때에 그냥방명록이고 뭐고 다닫았는데 예전에 썼던 다이어리글에 새답글이 있더라
 
그녀남긴것이었다
 
'보고싶다'
 
싸이월드를 가보니 모든것이 닫혀있었다
 
쪽지를 몇통보낸것같다 어디야 연락해 지금당장 011-****-****
 
하루뒤에 연락이 왔다 처음보는 번호였고 감도도 아주 이상했다
 
여전히 완벽하진 않아도 온전히 그녀에게 집중해서 귀기울이면 알아챌수있는 말투로
 
'자아ㄹ 지내쓰어?
 
'느아 므국에 이쓰어'
 
미국에 있는 친척집을 말한적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모양이었다
 
'한국은 언제들어와?'
 
'안가..'
 
'언제까지?'
 
'여기 계속 있을꺼야'
 
연락한건 실수였다며 잘지내라고 건강하라고 자기도 여기서 잘지내겠다고 편지한통하겠다고
 
주소 그대로냐며 묻고 이어나갈수있는 여지를 주지않고 끊었다
 
많은 여자와 사랑도 해보고 그녀와 해보았던것 하기 원했던것 하고싶었던것 생각도 못했던것 나이가 들면서 모두 겪어보았지만
 
짤막한 정체기가 찾아올때면 그녀가 생각난다
 
시간이 흘러가는것에 자연스럽게 나도 같이 흘러야 하는데 그녀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렸는데 돌아오라고 악쓰고 있는 내가 철없다
 
추억은 추억인채로 덮어놓았을때 가장 자연스러운데 자꾸 마음속에서 들추면 내마음에 생채기만 생겨버린다
 
잘지내도 슬프고 못지내도 슬픈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행복한 상상을 하다가 그 상상속에 그녀가 함께할수없음을 인지하면 다시 차분해진다
 
얼마전 중학교 동창녀석이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모인 녀석들중 그녀의 페이스북을 알고있는 녀석이 있어서 들어가보았는데
 
빵순이의 즐거운 쿠킹타임 이라며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손과 포개진 그녀손위에 마들렌이 놓여있더라
 
그리고 다음사진에는 누구를 닮았는지 흰피부에 귀엽게 피어오른 빨간볼을 가진 애기를 안고있는 남자의 사진에 행복해보이는 답글들을 보았다
 
더이상 나에게 그녀와의 추억을 들춰낼 자격도 자신도 없어졌다
 
 
 


 
수능끝나고 명동가서 찍은 스티커사진
 
 
 
 
 


 
아직도 메일함에 있는 몇개의 메일중 이별을 고하는 메일
 
나중에 보니까 저 시가 참 가슴에 남더라
 
덤덤한 이별을 이야기 하는건지 거대한난파를 본적이 없는듯 다시는 만날수도 있다는건지..
 
의미는 그녀만이 알겠지 에휴ㅋㅋ
 
 
 
 
 
 
 
 
 
 
썰ㅈㅎ 주작ㅈㅎ 달게 받는다
주작은 절대 아님ㅎ쓰다보니 밤샘했던 피곤함도 갑자기 사라졌노ㅋㅋ
쓰고나니 개스압인데 중간에 끊을까하다가 간잽이 소리듣기 싫어서 최대한 충실하게 줄여썼다
세세한 추억까지 열거하면 끝이 없어서ㅋㅋ
기대해준 게이들 고맙다
 
 
3줄요약
1.놓쳤다가
2.재회후 사귐
3.영원히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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