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하차 했던 썰 (스압)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택배 상하차 했던 썰 (스압)

링크맵 0 1,190 2020.03.19 16:30

22살쯤에 엄청 옛날에

자취하던 여친이랑 동거아닌 동거를 하며

틈만나면 관계를 맺고 쳐 싸우고

 

다신 안본다며 문 쾅 닫고 나갔다가 밖에서 줄담배 태우다

다시 들어가서 화해하고를 며칠..

 

그 날도 끝장을 내자며 존나게 싸우고 형네집으로 갔다

형한테 신세한탄을하며 아오 씨벌년 이러다

 

어찌저찌 다시 만나서 풀고 저녁쯤 출근하면서 여친이랑

전화하고있었는데 요새 생리를 안한다느니 조금있다가

테스트기 해본다느니 그런소리를 하길래 아닐거라고

 

걱정말라고 얘길 하고 출근해서 술진상 상대하면서

몰아치는 손님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빼고있었다

 

(당시 일하던곳은 노래도 부를수있고 술은 마시는데 건전한곳)

 

한창 폭풍이 몰아치고 시간좀 남아돌고 밥먹을시간이라

직원들이랑 점장이랑 앉아서 라면먹고있을때였다

 

배가 너무고파서 그릇에 머리박고 

정신없이 흡입하고있었는데 울리는 벨소리

 

전화기를 보니까 여자친구네? 근데 뭔가 쫌 쎄하더라

원래 일하는시간이 저녁~아침 타임이라 내가 일할땐

여자친구가 전화를 거의 안했는데 전화가 온것

 

우물거리며 받아서 여보세요 해보니 목소리가 상냥하게

바쁘냐고 물어보는데 상냥한거같으면서도 뭔가 운거같기도

하고 불안하고 떨려보이는데 이거 뭔가 있다 싶더라

 

바쁘다 인제 밥먹는다 하니 보고싶다고 뜬금없이 그러대

그러면서 지금 자기좀 당장 보러와줄수 없냐는거야

 

근데 일하는데 그냥 보고싶다고만해서 어떻게 가냐;

무슨일인데 물어봐도 그냥 와달래 계속 추궁하니까

 

나..임신했어 이러더라

 

순간 뭐?!?! 라고 소리를 존나크게 지르니까

밥먹고있던 점장포함 모든 직원들 존나 놀래서 나 쳐다봄

 

아..알았어 일단 끊어봐 하고 멍 하니 점장만 쳐다보니까

왜 뭔일인데 하길래 점장님 저 진짜 죄송한데 지금 잠깐

여자친구한테좀 다녀올수있냐고 물어봤다

 

점장은 뭔데 무슨일인지 말하면 보내준다 이러는데

다른직원도 있고 그 직원중엔 여자애도 있는데 거기서

여자친구가 임신했다고 해서 급하게 가봐야겠습니다

이렇게 말할수는없어서 

 

메모장에다 그냥 딱 (임신) 두글자 쳐서 점장한테만 보여주니

"가라" 한마디 하길래 그대로 옷 갈아입고 걔 자취방까지

존나 뛰어감 택시타고 15분정도 되는거린데 10분안되서

걔 자취방 도착 땀 범벅에 머리도 젖고 흐에에엑 흐에에엑

하면서 걔 쳐다보니까

 

여자친구는 눈물 글썽거리면서 쳐다보고있고

옆에 여자친구 아는 여사친은 빡친 얼굴로 나 쳐다보고있대

 

뭐 어떡할거냐고 옆에서 지랄지랄 해대는데

여친하고 나하고 일인데 왜 지가 끼어들어서 나한테

역정을내고 있나 나도 복잡해 뒤지겠는데 싶고

듣다듣다 빡쳐서 조용히 불러낸다음에

 

좋게좋게 가라고 했는데 노발대발하길래 씨발 좀 꺼지라고

하니까 한번 째려보더니 들어가서 여친한테 먼저 들어간다고

하고 가더라

 

그리고 뭐 들어가서 얘기하는데 나는 애가 생겨도

좋은쪽으로 생각하는데 얘는 그게 아닌거지

 

무섭기도 하고 뭐 그렇다나..

그래서 병원가서 날 잡았는데 당시엔 돈이 당장없던지라

 

이런저런 일 알아보다 택배 상하차를 나가게 됨.

아 물론 원래 하던 일은 그날부로 짤림

처음에 갔는데 뭐 신분증 주고 등록하고

기계에다 얼굴찍고 밥 처먹고 담배 태우고

 

기다리다보니까 업체쪽 사람이 내 이름 부르더라

난 하차쪽이라고 어떤사람 따라가라길래

 

졸졸 따라가니까 택배들 진짜 존나 많더라..

난 살면서 전국에서 택배를 이정도로 많이 시키는구나..

처음깨달았다

 

라인배정받고 라인가는데

먼저 어떤 형 한명이 먼저 하차하고 있더라

가서 우물쭈물 가서 형이하는데로 똑같이 트레일러에있는

박스 집어다가 레일에 던지는거 보고 고대로 따라하다가

운송장 보이게 안놓는다고 욕 뒤질라게 먹고

 

다시 운송장보이게 착착 던지면서 한차 빼고 나니까

어? 할만한데? 뭐 지옥이고 뭐고 다 개소리구나

 

생각하면서 두대빼고 세대째부터 하는데 뭔가 어깨가

미세하게 부들부드르르ㄹ를ㄹㄹ하면서 떨리고

허리도 결려서 뒤지겠고..시간은 아직 11시밖에 안됐고

일은 아침되서야 끝나고..도망칠까 생각 많이 했는데

 

여자친구 병원 돈 생각하니까 그생각 싹 가시더라

 

그리고 새벽 3시? 쯤 됐던가 정신놓고 겔겔거리면서

박스 집어던지고있는데 같이 일하던 형이 더웠는지

웃통을 까재끼는데 뭔 몸이 씨발; 울그락불그락한 몸이 아니라

뭔가 진짜 일근육이라고 해야되나 왕자 씨게 박혀있고

팔근육도 장난아니더라

 

순간 군대에 좀 마른 신병이랑 운동좀 한 고참이랑 팔씨름했는데 신병이 압도적으로 이겨버려서 너 뭐 운동했냐고 물어보니입대전에 상하차 6개월 했었다는 썰이 생각나면서

 

다시한번 이 일이 존나게 힘든일이구나라는걸 다시한번

깨닫고 정신놓고 일하다보니까 퇴근시간이더라

 

현찰받으니 10만5천원인가 받고 버스에서 곯아떨어지고

딱 여친 자취방 가니까 몸이 진짜 장난아니게 아프더라

코한번 풀면 꺼멓게 나오고 침대에 눕는데도

 

어어어..으으응..힝 이런소리내면서 눕고

진짜 할짓 못되는구나..생각하면서 자고 일어나니

몸 전체에 알이 배겨서 더 죽어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그 상태로 9일인가 더 나감 ㅋㅋㅋㅋㅋ

애초에 병원비만 딱 채우고 그만둘려고 했음

 

근데 마지막날에 업체사람이 이 일 처음하는사람이

연속으로 나오는거 보기 힘든데 일 잘한다고 

자주 나오라고 하던데 속으로 조까라고 하고 

때려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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