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경험녀 1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나의 첫 경험녀 1

링크맵 0 1,411 2020.03.19 11:36

그참... 벌써 꽤 지난 이야기를 하려니 좀 거시기 하긴 한데 난 첫경험을 첫경험녀한테 당.했.다. 그 첫경험녀가 희대의 옹녀라는게 문제였지... 배경을 잠깐 설명해 보자면, 내가 살던곳은 미 북동부인데 어디인지는 확실히 말 안할께. 예전에 어느 커뮤니티에 들어가니 나 살던동네에서 같이 자란  아는애가 글 싸지르고 다니고 있더만 진짜 세상좁다는걸 느껴서 내가 어디어디만 말하면 바로 알 사람들이 많기에 생각외로 세상이 특히나 이민 사회는 더 좁다는걸 느낀다. 

 

2000년대 초중반 난 고딩이었고 영어때문에, 또 미국 학교 시스템이 보통 새학기가 초중고 공교육 기관은 9월 초 시작, 6월쯤 끝나는걸 감안하면 이민 가자마자 1년 6개월쯤 학년을 낮춰서 들어갔다. 뭐 다들 그렇듯 한국에서도 이미 남자 10대 후반은 진짜 머릿속이 온통 ㅅㅅ생각이나 야한 생각밖에 안나는 발정난 ㄱㅅㄲ 같지만 미국의 한인 이민자 1.5세나 2세도 그 정도가 심한듯 했다. 심지어 여자들도. 

 

내가 처음 이민을 가서 살던 동네는 한인들이 많은 동네였고 이미 8~90년대에 한인 이민 커뮤니티가 형성이 된 동네라 한국 음식이나 비디오를 쉽게 접할수 있어서 향수를 별로 못느끼고 살았던것으로 기억한다. 그 타운에 이미 한인들이 많았어서, 한인들은 한인들끼리만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이민간지 몇주정도 되니 이미 친해진 친구, 형, 누나들이 생겼다. 문제는 부모님인 이민1세들이 생존하려고 맞벌이에 가게일에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까지 주 7일을 일하는 루틴이 계속되고 그 자녀들은 타락하지 않을래야 안타락할수가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ㅋㅋㅋ 집집마다 빈집이 되는... 그 형들 누나들도 그런집 아들 딸들이었고.

 

같이 어울리던 형누나들은 도대체 학교를 왜 다니는지 모를정도로 매일같이 클럽을 다녔고 학교오면 지난밤 노느라 못잔 잠을 보충하거나 나같은 찐따한테 지난밤 원나잇썰, 술얻어마시고 토낀썰, 한인갱단만나서 토낀썰, 패싸움썰, 클럽에서 꽐라되가꼬 정신못차리는년들 돌림빵썰 등등 도저히 한국의 한적한 시골에 살던 순진한 나로썬 눈이 휘둥그레지는 얘기가 하루에도 몇개씩 튀어나와 귀에 때려박혀 상상만해도 꼴릿한 상황이 많았고, 그 형누나들은 ISS  (in school suspension - 학교 내에서 벌받는 유기정학) 또는 OSS (out of school suspension - 학교 외, 즉 집에서 근신하는 유기정학) 대신 3번 받으면 퇴학)을 꽤 자주 받았던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도 그 형들 누나들끼리 서로 돌아가면서 성관계를 가지는 정말 철없는 시절을 보내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그런 모습이 시골뜨기로 살아온 나에게 너무나 새로운 세상이어서 왜인지 모를 두려움과 호기심, 암튼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인채 그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 그형누나들이랑 다니면 소속감도 생겨서 든든하고 밥도 사주고 술도사주고 무엇보다 일단 재밌고 같이 있으면 끊임없이 재밌고 웃겼으니까 다들. 경험없어서 이해못할 이상한 얘기할때도 그냥 대충 동조하면서 웃어 넘기고 그랬다. 어쨌든 어떻게든 그 무리에 어울려야 왕따가 안되니까.

 

암튼 서론이 너무 길어서 잘라버리고, 내가 만난 그 첫 경험녀도 이런 이민 1세 밑에서 자라온 이민 1.5세였다. 다만 너무 어릴때 온지라 한국어가 조금 약했는데 보통 이렇게 한인이민자들도 미국 문화에 더 가깝고 영어를 더 편하게 쓰느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더 편하게 쓰느냐로 나뉘고 같이 어울려 노는 친구들도 다른데 보통 트윙키(노란빵에 하얀 크림이 들어간 빵) 라고 부르고 한어권 애들은 Fㅏㅂ(FOB - fresh out of boat)라고 불렀는데 나는 당연히 FOB 였지.

 

FOB들은 보통 트윙키들이랑 안논다. 트윙키는 걍 미국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고방식이나 문화, 뭐 여러곳에서 공감대가 안생겨서. 근데 그때 FOB들 중에서도 개ㅆ양아치 같은 형들 사이에 어떤 한 트윙키 여자애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실명은 말 못하고 걍 이니셜 A라고만 할께. 오르내린 이유는 이여자애가 몸매가 엄청나다는 얘기였고 어쨌든 결론은 따먹고 싶다는 얘기였는데, 울학교는 전교생이 약 3천명이 조금 넘는 중형 사이즈 학교였고 (미국은 6.3.3인 시스템도 있지만 5.3.4 시스템이 더 많은것 같다. 울학굔 9,10,11,12학년이 있는 한국으로 치면 중3부터 고3까지 네 학년이 다같이 다니는셈) 아무리 생각해도 내 기억에 있는 A는 맨날 머리를 하나로 묶고 펑퍼짐한 박스티에 청바지 아니면 미국스타일의 두꺼운 면으로된 츄리닝을 입고 책가방을 메고 두꺼운 텍스트북 2~3개를 항상 들고다니는 안경쓴 공부벌레 (nerd) 같은 이미지를 가진 애였다.

 

형들이 말하는 A는 분명 걔가 맞는데 나랑 학년도 다르고 공부를 엄청 잘하는 애로 알려져 있었다. 밴드부라 학교가 끝나면 항상 연습을 해서 방과후에 놀려고해도 볼 시간이 없을텐데 도저히 이미지가 안맞아 쉽게 매치가 안되는... 그래서 항상 아웃오브 안중. 게다가 조용하고 한국말을 잘 못하는 애로 알려져 있어서 있는지 없는지, 심지어 한국애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는... 근데 그 형들이 하도 야레벨이 높아서 그런지 스캐닝 실력이 남달랐나보다. 그형들 눈엔 그 펑퍼짐한 박스티 안의 몸매가 다 스캔이 되나 보더라. 가끔 청바지를 입을때도 펑퍼짐한 박스티를 옷밖으로 꺼내서 엉덩이가 항상 가려지게 옷을 입었는데 그래도 가끔 드러나는 실루엣과 의자에 앉았을때 옷태, 그리고 미국은 체육시간이 꼭 있는데 체육시간마다 체육복으로 환복하고 운동할때 흔들리는 무브먼트 등등 얘에대한 썰이 계속 왔다갔다 하던때, 결정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 A가 속한 밴드부는 학교 풋볼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따라가서 해프타임때 연주하며 대형을 이루거나 춤을추는 매스게임 같은걸 하는데 유니폼이 남자는 군악대같은 복장, 여자는 상의는 남자랑 거의 비슷하지만 하의는 팔랑거리는 짧은 주름치마였다. 물론 안에 짧은 레깅스나 걸그룹들이 입는 붙는 반바지를 착용하지. 근데 어떤 형이 우연찮게 A가 하는 밴드부 연습을 봤는데 절대 마르지 않았지만 살짝 육덕진 스타일에 가슴이 적어도 C는 된다는 (미국에서는 사이즈가 다르다더라) 얘기를 침을 튀기게 얘기하는 형이 있었다.

 

다들 안믿는 분위기 였지만 예전부터 몇몇 ㅅ에 미친형들 입에 오르내렸었고 그중한명이 직접 목격했다니 그때부턴 온통 A한테 남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명 두명씩 우연을 가장해서 접근해 말을 걸어보기 시작했고 꽤 많은 사실을 알아낼수 있었다. 한국사람이 맞으며 (이 씨였다) 영어가 더 편하긴 하지만 한국말 다 알아듣고 의외로 한국어 실력이 좋다는것과 공부를 정말 잘한다는사실, 미국은 월반이 가능한데 걔는 중요과목들 같은경우 자기 학년보다 다들 한두단계씩 월반을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상당히 바른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순수한 백인 스타일의 사고방식을 가졌다는것도...

 

어떻게든 한번 접근해서 친해진후 따먹어 보려는 형들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지만 부모님과 A 모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다 도무지 밖에서 만나려고 해도 살인적인 스케쥴로 (미국 고등학교는 예고없이 간단시험을 많이 치는데 pop quiz라고 한다 성적에 반영된다. 이 pop quiz도 너무 많고 정식 시험도 너무 많고 숙제도 많고 게다가 방과후 활동도 우라지게 많으니) 도저히 교회가 아니면 만날수가 없는데 교회에서도 밴드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장기를 살려 음악부 오케스트라팀에 소속되어 있어서 이것도 쉽지 않다 하더라. 

 

형들이 지쳐서 포기하고 입맛다시며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는 얘기를 들어보니 저런 착실하고 착한애가 저런 안좋은 형들하고 못만난게 오히려 잘되었다는 생각이 들때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모두들 A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사라질쯤 어느날, 학교 복도에서 다음 교시 수업으로 이동하는 쉬는시간에 그아이와 마주쳤다. 모든 미국애들이 다 그렇지만 일단 눈이 마주치면 뭐가되었건 인사를 한다. how are you를 하던 sup을 하던 Hi를 하던 무슨말이던 씨부리는데 암튼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살폿 웃으며 Hi 하는 순간을 아직 기억한다. 나도 그때 뭐에 홀렸는지 미국온지 몇개월 되지도 않는데 Hi를 들으니 나도 영어가 튀어나왔다. 너무 바보같이 얼빠진 말투로 Bye...라고... 병신... 이 심플하고도 바보스러운 상황이 꽤 웃겼는지 A는 말그대로 1~2초간 벙 찌고 있다가 빵 터졌는데... 예...예뻤다... 븅신... 예쁜얼굴이 진짜 아니었는데 그순간 예쁘다고 생각했다. 진짜 지금 생각해봐도 븅딱같은 표정과 말투와 상황이었는데 아무튼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런 노는 형누나들이랑 어울리길래 나도 그런애인줄 알았는데 의외의 모습에 자기도 놀랐다고 그러더라.

 

그 후로도 홀웨이에서 여러번 만날때마다 인사하고 나중에는 반갑게 웃으며 간단한 대화하는 사이까지 갔는데 나랑 나이는 같지만 내가 1년반을 꿇고 들어갔기 때문에 A는 나보다 학년이 2학년이 높았다. 그러다보니 졸업시즌이 다가오고 고딩들도 Prom이라는 졸업파티를 가는데 다들 이때 파트너들을 구하느라 킹카 퀸카들은 일찌감치 동나고 ask out을 못당하는 여자들은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는 시즌이다. 

 

이 때 다른 트윙키 남자가 ask out을 해서 A는 Prom을 가고 그날 파티에 입은 드레스랑 애프터파티에 입은 드레스를 보고 진짜 ㅗㅜㅑ만 연발했던 기억이 난다. 하늘색 어깨파인 긴드레스에 가슴을 강조한 파티드레스와 노란색과 빨간색이 옅어지듯 합쳐지는 가슴이 깊게 파인 짧은길이의  애프터파티 이브닝 드레스는 지금까지 왜 저런 보물을 안 내놓고 다녔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할정도의 아우라를 보여줬고 밴드를 하면서 더운날씨에도 악기들고 연습을 해서 그런지 탄탄한 하체와 잘록한 뒷허리선은 항상 펑퍼짐한 옷으로 가리고 다녔던 A와 도저히 동일인물 이라는게 안믿겨질 정도였다. 

 

미국 한인들은 워낙 개방적인 미국분위기와 한국과는 하늘과 땅차이의 학교 교칙으로 미국에서 더 외모로나 사고방식이 개방적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에서 자라다가 늦게 미국을 와도 외모나 옷차림이 꽤 많이 변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어렸을때부터 와서 산 애가 왜 이렇게 꽁꽁 싸매고 가리고 다녔는지...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본인이 보수적이라고 하긴 했지만 침대에선 완전 다르더만...

 

아무튼 그날 같이 그 자리에 있었던 형들은 A의 이런모습에 또 한번 그 뒤로도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었고 보통 미국애들은 애프터 파티때 완전 난잡하게 놀고 술먹고 ㅅㅅ도 많이 하는데 A는 부모님이 정확한 시간에 데리러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나랑은 별 상관은 없지만 내심 나도 좀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A가 졸업하고 나도 SAT 준비로 바빠 기억에서 사라진채  11학년,12학년 2년이 꿈같이 내리 훅 지나가고 대학 1학년 진학을 앞둔 여름. 내가 다니던 교회에 A가 떡하니 나타났다. 살은 조금 오른듯 하지만 가슴이 커서 그런지 그 외엔 허리도 그렇고 오히려 몸매가 더 농익은듯한? 그런 느낌이지 절대 살집이 티날정도로 보이진 않았다. 그냥 학생같지않고 어른같았다 여름이라서 노출이 조금 있는 복장으로 교회를 왔는데, 그렇다! 노출이다! 더워도 펑퍼짐한 박스티에 긴바지만 입고다니던 A가 치마에 반팔블라우스를 입고 왔다. 그 골반과 가슴땜에 그때 애 얼굴이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이상한 사실은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한국어 청년부에 있었고 A는 영어가 더 편해서 영어 청년부에 있었는데 한국어 청년부로 왔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있던 한국어 청년부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내가 새신자부에 속해가지고 새로오는 청년있으면 간단하게 이름이랑 연락처, 라이드가 필요한지등등 카드에 적어서 보관하는 일을 맡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고 그 몸매를 계속 보고싶기도 하고 암튼 너무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한어 청년부에 왔냐고. 사실 학교에서 2학년 끝나고 전공과목이 너무 힘들어 다음학기를 휴강할까 생각하는데 휴학할동안 한국 외갓댁에서 있을계획을 했었다고. 한국어를 좀 더 배우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는곳이 없어서 교회 한어청년부를 다니면서 친구들을 사귀면 좀 늘지 않을까 한다는 말을 영.어.로 했다 ㅆㅂ

 

암튼 용케 알아듣고 아 그러냐고 하고 나도 따로 많이 도와주겠다고 나름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는데 돌아오는건 건조한 Thank you... 쓰버...

이렇게 이때부터 인연이 시작이 되었다.

 

아.. 이런류의 글을 처음쓰는데 조온나 힘드네.. 회사에서 몰래몰래 쓰는데 반응좋으면 2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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