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여자친구 2

딴돈으로 비아그라 사먹고 떡치러 가즈아~~~

세상에서 제일 착했던 여자친구 2

링크맵 0 568 2020.03.17 22:46

살을 아예 안붙였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야기의 뼈대는 사실에 의거해서 썼다는것만 알아줘라

 

앞의 내용에서 말했겠지만 누나는 정말 나한테 

연인이면서 엄마처럼 나를 가꿔주고 품어주던 사람이었어.

이렇게 예쁘고 착하고 똑똑하기까지 한 여자가 나를 사랑해준다니

진짜 평생동안 누나만 바라볼수 있다는 느낌? 그당시엔 그냥

무조건 그럴거고 나이가 들면 결혼하고 죽을때까지 행복하고 그럴줄 알았어.

진짜 그랬다면 이 이야기는 쓰지 않았겠지.

 

누나가 아플 당시에도 우리는 서로 힘들었어.

누나는 정말 힘들어했고 옆에서 지켜보는 나도 너무 고통스러웠지.

제일 힘든건 뭐냐면 누나는 나한테 힘든티를 내도 기댈려고를 안했어.

내가 간호해주고 돌봐주는 것만큼도 미안해하고 꺼려했어.

나는 그게 제일 답답했다.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런걸 미안해하냐;

그냥 고맙다는 말만으로 충분하다 수도없이 얘기했을거야 정말

나중에는 화도 나더라고 왜 그러는지

그게 내 큰 실수였지. 누나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 나를 걱정하는지 알면서

답답해 했던 것....

 

사실 누나가 그렇게 떠난후에 나는 내가 몇년동안 폐인처럼 살줄 알았어.

쉽게 잊혀지진 않았지만 미칠거 같고 죽고싶고 그런 부분들은 오히려 빨리 사그라들었다.

물론 몇달동안은 하루도 안빼놓고 술 마시거나 

술 취한채로 샤워하다가 화장실에 주저앉아서 울면서 씨발... 씨발 .... 되뇌었던 적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고민보다 그냥 멍 한 시간이 많았다.

너무 힘드니까 그러더라고.

정말 죽을정도로 힘들진 않았는지 몇달후엔 정신을 차렸고 

정상적으로 생활을 했다.

 

사실 누나가 아팠을무렵 지원했던 전문대에서 합격통보가 왔고 

내가 좋아하는 일도 찾았기에 그에 맞는 과 지원해서 열심히 학교생활했지.

일부러 더 열심히 살려고 했어 누나일을 생각 안하려고

사실 6개월정도는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해보긴 했어.

하지만 이렇게 살면 정말 죽겠더라고 .

편지라도 남길까 하다가 말았고 그냥 

누나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고 기다리기로 마음먹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1년이 지났고 누나에 대한 상처는 남았지만 

쓰라림은 좀 가신채로 살아가고 있었어.

그땐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만난 알바생이랑 이어질 기회가 있었어.

21살이었고 나보다 한참 어렸지. 

나한테 호감이 있었던 거 같은데 

당연하겠지만 전혀 다른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안되어 있었어.

누나를 잊기 위해 만난다고 해도 그사람에게 상처만 줄거 같고.

 

어쩌다가 카페에서 예전에 일했던 사람들이랑 

실장님이랑 다같이 술을 마시게 됐어.

가끔씩 그렇게 모임을 가지나봐. 나도 그자리에 나갔어.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걔 옆자리에 내가 앉았어.

그날따라 좀 예뻐보였었나 암튼

술기운이 좀 드니까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놀았는데

원래는 술만 먹으면 누나생각이 나고 감정 북받쳐오르고 그랬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재밌고 더 놀고싶고 그러더라고

오랜만의 술자리라 그랬을수도 있어.

 

문제는 그 다음이었어.

실장님께 인사드리고 집 가려고 옷 챙기고 하던건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이 기억이 안나는거야. 낯선 천장이 보여.

니네가 생각하는거야.

옆에 그 여자애가 있더라고

경험 있는 새낀 알겠지만 그런상황에서는 

아무리 졸려도 다시 잠이 절대 안오고 몸도 안움직여진다.

그냥 멍~ 한 상태가 돼.

핸드폰을 보니까 새벽 세시야.

 

나도 병신인게 침착하게 핸드폰을 꺼내서 웹툰을 보기 시작했어.

나는 일어나자마자 웹툰보는 버릇이 있어 그럼 다시 잠이 솔솔 오거든.

일단 자고 생각하자.... 하고 보고 있었어.

내가 그때 왜그랫는지 병신 걍 몰래 나가면 됐을텐데

존나 아직도 후회됨.

 

"여기 어디에요?" 하고 깸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음.

이제와서 생각한건데 이게 다 얘가 설계한 거였다고 생각된다.

난 폰 덮어놓고 자는척을 했고 얘도 그걸 보고 걍 잤다.

결국 아침까지 같이 있게 됨.

 

사실 이때까지도 사귈 생각은 없었는데

얘가 나한테 그런말을 했어.

이정도면 여자가 자존심까지 다 굽혔는데 너무한거 아니냐고

싫으면 미리 말했어야지 여기까지 와서 너무 했다 ....

이런말들을 듣고 나니까 죄책감이 좀 들더라고

바로 거절하진 못하고 생각해본다고 했지.

 

나는 그당시에 그걸 누나에 대한 죄책감이라고 생각했어

그냥 누군가를 만날 준비가 안됐었던건데.

그래서 언제까지 내가 누나때문에 이렇게 시달리면서

사람도 못 만나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억울하단 생각이 들더라고.

 

결국엔 걔랑 사귀게 됨.

 

출근이라 여기까지 쓴다 이틀안에 옴 ㅅㄱ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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